아파트 매매 계약을 덜컥 작년 8월에 하고 나서 실제 잔금을 1월에 치뤘으니 5개월 정도 여유가 있었다. 시작은 여기서 부터이다. 영끌이라 집 수리에 큰 비용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기도 했다. 그래서 도배, 주방 타일, 싱크대 하부장 시트지, 입주 청소나 전기 작업 (거창한 건 아니라 다운라이트 시공)은 직접하기로 했다. 그리고 약간의 목공(?) 까지.
지금은 다 마무리하고 잘 살고 있다. 가끔 내가 했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괜시리 뿌듯해진다. 셀프로 해야 하기에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지만 준비하는 과정이나 실제로 진행하면서, 우리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며 뿌듯함도 느꼈지만 고된 하루하루 였다. 재택을 한다해놓고 주방타일을 붙이고 있었고, 도배를 하고 있었다. 장비가 없어서 빌리러 가고, 주방 타일을 받으러 하남까지 차타고 갔다. 밤 9시, 10시까지 작업을 하기 일쑤였다. 나야 남자니깐 몸으로 버티면 된다지만 이 모든 계획에 반대 없이 지원해준 와이프가 없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돌이켜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혹시나 나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하여 내가 아니 우리가 했던 몇가지 인테리어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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